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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상해]소감문-김지민(정치학과/정치경제철학 연계전공)
  • Category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Writer인문대학
  • Date2018-08-28 16:59:52
  • Pageview719

상해에서의 인식학(人食學)

이번 상해 해외현장교육은 도서관이 전부였던 나의 학교생활에 소중한 경험이었다. 상해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다시 이륙할 때까지 상해에서의 모든 경험은 나에게 특별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2박 3일 간의 상해 해외현장교육을 통해 얻은 것을 인식학(人食學)이라는 세 글자에 담아보고 싶다. 이는 Epistemology에 관한 것도 아니고, cannibalism에 관한 것도 아닌, 글자 그대로의 "사람, 음식, 그리고 배움"에 관한 것이다.

첫째, 사람(人)이다. 상해 해외현장교육을 통해 나는 새롭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원들이다. 처음에 중어중문학과, 미학과, 그리고 정치학과 세 사람이 모인 우리 7조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조별 활동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애플 스토어와 샤오미 스토어’라는 조별 주제 아래에서 공통된 관심사를 발견하였다. 어느 조보다도 공통점이 없던 우리였지만, 2박 3일이 지난 후 우리는 어떤 조보다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으로는 교수님들이다. 사실 상해 해외현장교육을 지도해주시기 위해 함께 떠난 교수님들은 인문대 교수님들이었기에 사회과학도로서의 나는 평소에 쉽게 뵐 수 없던 분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해외현장교육을 통해 새로운 교수님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별활동을 도와준 복단대학교 한국어학과 졸업생인 팅팅이다. 세 명의 서울대학생 사이에서 어색했을 법도 한 팅팅이었지만,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따뜻한 마음씨로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팅팅은 이번 9월부터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라, 팅팅은 오래 볼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중국인 친구가 되었다.

둘째, 음식(食)이다. 음식에는 한 나라의 문화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상해 해외현장교육을 통해 어쩌면 그동안 나는 이렇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음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중국음식이라 할 때 한국에서는 단순히 ‘자장면집’ 혹은 ‘느끼한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상해 해외현장교육을 통해 직접 현지의 중국 음식을 맛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중국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고안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더 나아가 현지의 중국음식은 이른바 한국식 중국음식보다 더 느끼했는데, 이는 과거부터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해 식재료의 위생이 취약했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온의 기름을 사용한 요리가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중국적 맥락을 이해하게 되었다.

셋째, 배움(學)이다. 우선 복단대학교 니웨이 교수님께서 진행해주신 상해의 역사에 관한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처음에는 모든 도시에는 각자의 역사적 맥락과 특수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상해라는 도시를 특별히 주목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았을 때, 중국이 경제대국으로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상해가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상해라는 도시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우리 7조가 스스로 진행했던 조별학습이다. 애플 스토어와 샤오미 스토어를 탐방하는 주제를 처음 받았을 때에는 가서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두 매장을 방문한 뒤 나는 애플과 샤오미의 관계를 현재 미중패권 경쟁에 비추어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되었다. 지금까지 샤오미가 애플에 대한 모방정책과 저가정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할지라도, 앞으로 애플을 넘어서고 새로운 IT 패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샤오미 만의 혁신이 필요한데, 이를 패권전이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즉 나는 부상국이 패권국의 국력을 넘어서기 위한 혁신적 모멘텀의 관점에서 샤오미가 현재 제품다양화와 IOT 기술 개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애플과 샤오미 사이의 경쟁이 향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헤게모니적 자본주의 모델 형성의 주도권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는 것까지 예측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번 상해 해외현장교육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 맛있는 음식, 새로운 배움을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학생이 중심이 되어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어, 다른 학우들도 대학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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