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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뉴욕]소감문-조아미(미학과)
  • Category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Writer인문대학
  • Date2018-02-21 18:05:24
  • Pageview1038

뉴욕현장교육 체험 소감문 (조아미, 미학과)

우연한 기회로 뉴욕에 다녀오게 됐다. 가기 직전까지 바빠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었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알차고 유익한 시간들로 충분히 가득 찼던 시간이었다고 기억된다.

첫날은 자유의 여신상-첼시 마켓-타임스퀘어를 방문했다. 시차 적응이 안 돼서 고된 하루였지만, 뉴욕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쌀쌀하고 어두운 날씨와 바쁜 사람들의 풍경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어디든 큼직한 공간감은 뉴욕이라는 도시의 존재감과 규모를 온 몸을 느끼게 했다. 건물도, 간판도, 음식도, 전부.

둘째 날은 유엔에서 김남석 사무관님의 강연을 듣고, VR체험을 한 뒤 Peter Hwang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다. 김남석 사무관님은 유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특히 국제사회에서 빈곤국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왔으며 유엔에 기대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또 유엔이 고민해야 할 한계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유엔에서는 끊임없이 회의가 이어진다는 점(그만큼 무언가 확정되는 것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또 서로 다른 문화를 국제사회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등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유엔에서 일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취업 상담(?)도 해주셨는데, 유엔에서 일하기 위해선 ‘유엔’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당연한 말인데도, 취업준비생의 입장이 되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종종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셋째 날은 오전에 Columbia University에서 Kathryn Harrigan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경영전략과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경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또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셨다. 점심쯤에 시간이 나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한 시간 정도 구경했는데, 촉박한 시간이라 거의 뛰어다니면서 보긴 했지만 피카소, 드가, 르누아르, 모네, 고흐 등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눈앞에서 보는 건 언제나 그렇듯 가슴 뛰는 일이었다. 저녁에는 Scott Amyx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전망을 그린 강연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강연 중 하나였는데, TED 강연도 한 적이 있으신 만큼 워낙 유명한 강연자분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강연자 분의 의견과 기대가 명확하고 열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할지, 강연자 분의 말씀대로 “It`s up to you.”,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메시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마지막 일정으로 뮤지컬 The Phantom of Opera를 관람했는데, 이전에 본 경험이 있어서 더더욱 기대가 됐다. 다시 봐도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이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넷째 날은 김동석 이사님과 Edward Braunstein 뉴욕 주 하원의원님의 강연을 들었다. 특히 김동석 선생님의 미국 내 한인 정치에 대한 강연이 인상 깊었다. 미국에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외신기자들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미국의 정치 현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을 것을 강조하셨는데, 이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선 당연하게 또 반드시 갖춰야할 태도일 것이다. 이 날 저녁에는 자유 시간에 사람들과 조를 꾸려 뉴욕의 유명 재즈펍인 Smalls에 다녀왔다. 화려한 뉴욕의 모습뿐만 아니라 빈티지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니, 사실 이런 공간은 뉴욕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일 것이다.

다섯 번째 날은 조경현 교수님의 자연언어 인공지능 강연과 구글 방문 및 특강 일정이 기억에 남는다. 조경현 교수님은 따로 강연 자료를 준비해오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응하여 풍부한 강연을 이끌어주셨다. 현재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전에 Scott Amyx 교수님은 Machine Creativity에 대해,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기반한 패턴은 익힐 수 있어도 진정한 창조적 예술 작업은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셨던 반면, 조경현 교수님은 인공지능이 생산해낸 예술 작품이 점차 인간이 만든 작품과 구별되지 않고 있으며, 또한 예술에 대한 정의는 언제나 사후적인 것이기에 언젠가 기계가 만든 작품도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내릴 미래가 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대조적이었다. 미학과 학생으로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슈였는데, 이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녁 자유 시간에는 ‘Sleep no more’라는 연극을 관람했는데, 건물 전체가 무대가 되어 관객이 무대에 침투하고 배우가 관객의 동선에 침투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었다. 모든 장면을 일련의 흐름으로 볼 수 없고 대신 내가 스스로 장면들을 발견해야 한다는 점이 충격적일 정도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날엔 반나절 정도가 자유 시간이었다. 나는 뉴욕현대미술관(MoMA)를 구경하고, 뮤지컬 ‘Wicked’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채웠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충분히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모마에도 (서양회화 부문에서는 만큼은)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거장들의 작품을 마주하는 것은, 그 작품 뒤에 숨겨진 거장과 직접 마주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가슴 뛰는 일이다. 뮤지컬 위키드도 못지않은 벅찬 감동을 주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보고 싶던 뮤지컬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보지 못했었다. 브로드웨이에서 보게 되다니, 이미 노래를 거의 외우고 있어서 더 신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초록빛의 환상적인 무대는 한국에 돌아온 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6일 간의 경험은 짧다면 짧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시간이었다. 졸업의 압박에 시달리며 기계적으로 일상을 반복하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개강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 다음 학기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다 보면 문득, 내가 뉴욕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의 마인드는 어땠을지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나는 반복적인 삶에 지쳐 점점 더 고착화된 습관에 머물러 있었을 것 같다. 뉴욕에 내게 보여준, 더 넓은 세상, 그리고 더 큰 가능성에 대한 깨달음은 남은 대학 시절 동안 나의 삶을 설계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로 남아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회를 준 서울대학교와 인문대 코어사업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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