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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코어 해외 현장실습]소감문 (고고미술사학과 김강민)
  • Category해외 현장실습 소감문
  • Writer인문대학
  • Date2017-09-29 16:38:23
  • Pageview1176

<서울대학교 코어사업단>

샌프란시스코 현장 실습 프로그램 소감문

고고미술사학과 김강민

6주간 진행된 이번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살면서 뜻밖의 사건들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요약적으로 보여준 듯하다.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부터 귀국하던 날까지, 내가 계획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행운이라고 느낀 일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를 결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미국 서부의 문화를 체험해 보는 데 있었다. 사실 나는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취업 준비를 할 필요는 없으며, 해외 인턴십을 스펙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만 나는 실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에 꼭 한번 도전하고 싶었으며, 그 장소가 미국이라면 특히 유익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면, 미국에서 생활하고 근무한 경험이 현지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지원 당시 어떤 기관에서 일하게 될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기업 매칭의 가능성은 열려 있었고, 나의 목적도 진로에 직결되는 것이 아니었던 터라 특별히 어디에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일하기를 바랐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테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버클리 숙소에 머물며 헤이워드에 위치한 Rental Housing Association of Southern Alameda County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현장 실습’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하거나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다소 실망했지만, 지내다 보니 버클 리가 대학가라서 생활하기에는 매우 편리했다.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헤이워드 세 지역을 수시로 오갔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도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버클리에서는 평소 해외여행에서 원하던 ‘현지에 녹아드는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샌프란시스코에는 온갖 볼거리와 내가 좋아하는 도시 풍경이 있었으며, 헤이워드에는 소도시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와 아늑한 사무실이 있었다. 헤이워드 사무실에서 근무시간은 길지 않았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9시-4시 근무였는데 상당히 유동적이었다. 따라서 나는 미술관이 저녁 늦게까지 열려 있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주말에는 샌프란시스코로 나와서 저녁에 가지 못하는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라스베가스-그랜드캐니언, 로스앤젤레스 등 인근 관광지로 여행을 갔다.

무급 인턴이었고 내 전공과도 완전히 다른 업무를 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여지가 있었지만, 오피스 사람들의 친근함과 나를 믿어주는 분위기 덕분에 나는 계속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의 인턴은 교육을 받는 개념이라고 들었는데, 특히나 비영리단체인 나의 오피스에서는 이것이 사실이었다. 인턴 교육 담당자였던 Becky는 나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애썼고, 상경계열이나 IT계열이 아닌 나의 미술사 전공을 존중했으며, 내가 오피스에서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나는 오히려 RHA가 일자리를 준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피스 직원이나 대표의 이런 태도가 정말 신기했다. 나는 RHA오피스 일 말고도 다른 경험들을 많이 하고 싶었기에 문화예술 부문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았다. 체류기간이 너무 짧아서 미술관, 박물관의 도슨트 업무는 맡을 수가 없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센터(SOMArts Cultural Center)에서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 이벤트 도우미로 하루 일하게 되었다. ‘원래 내가 하려던 일’만 고집했다면 이 일거리가 생겼을 때 거절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르겠다. 잠시 그런 고민이 들었지만 미국까지 왔으니 새로운 도전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했고, 나는 그날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수많은 흑인 여성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파티 문화를 체험하는 등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번 해외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배정받은 오피스에서 근무한 것뿐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이루어진 모든 일들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시도했고, 모험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했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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