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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오키나와]소감문-곽태현(철학과)
  • 카테고리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작성자인문대학
  • 날짜2018-02-22 15:30:22
  • 조회수876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 오키나와 여행 (곽태현, 철학과)

새로운 사유나 생활을 위해서는 가끔 낯설고 새로운 무언가의 충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여행이란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일이기에, 일상적 삶에 전환점이 될 만한 의미 있는 경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키나와 해외현장교육은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특히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나에게는 간판의 글도 거의 읽을 수 없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다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오키나와의 사람들과는 입맛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나라와 일본이 어떤 문화가같거나 다른지, 내가 낯선 상황에서 얼마나 긴장하는지 같은 소소한 부분들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설명하자면 아주 시시콜콜한 것들이지만, 일단 이런 사실들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첫 번째 해외여행’이라는 의미가 개인적으로 크긴 하지만,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전자료조사 과정과 여행 과정에서 알게 된 오키나와 지역과 사람들의 문화적 ‧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사항들은 학문적 관심에서도 꽤나 충격적이고 흥미로웠다. 오키나와 지역과 류큐 왕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을 때 나는 오키나와를 우리나라의 탐라국 ‧ 제주도와 비슷한 경우로 대충 생각했다. 그러나 류큐 왕국은 탐라국과는 다르게 근대까지 일본과 독립된 국가였고 19세기 말에나 병합되었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오키나와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와도 달랐는데, 오키나와에서는 오랫동안 청 ‧ 일 양속체제에 있으면서 문화적으로나 인종적으로나 일본과 닮은 점도 꽤 많았기에 국민국가 의식이 형성되기 이전에 동화주의 노선이 쉽게 등장하고 결국 지배적인 정체성이 되었다. 이런 점들을 알고 여행에서 확인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 역사적 ‧ 문화적 배경이 엄밀히 달랐기에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국’ ‧ ‘반민족행위’로 비판받는 일본과의 동화주의가 오키나와 에서는 승리하고 칭송받는 입장이란 사실은, 민족 ‧ 국민 개념 등등의 우리의 정체성이란 생각보다 단단하거나 보편적이지도 않고 당위적인 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다른 부분들은 어떠할까? 이렇게나 ‘나의 정체성’이 ‘본질적’이라고 말하기 힘들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확인될 뿐만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기도 하다면, 우리는 정체성과 관계된 규범이나 가치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컨대 ‘애국심’의 가치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렇게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고 연관하여 철학적 질문들을 갖게 된 것도 이번 여행의 소득이었다.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여행이었다.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고, 앞으로 여러 언어를 공부하고 어학 실력을 키워 다른 곳에도 부딪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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