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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뉴욕]소감문-이기윤(영어영문학과)
  • 카테고리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작성자인문대학
  • 날짜2018-02-21 18:03:28
  • 조회수1159

뉴욕 해외현장교육을 마무리하며 (이기윤, 영어영문학과)

“퀸즈보로 브릿지에서 건너면서 바라보는 도시는 항상 처음 본 모습 그대로 세상의 모든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격렬하게 약속한 첫 작품이다.” (The city seen from the Queensboro Bridge is always the city seen for the first time, in its first wild promise of all the mystery and the beauty in the world.)

“위대한 개츠비”의 위 구절을 읽으며 뉴욕을 동경했다. 비단 저 작품뿐 아니라, 영어영문학과 학생으로서 배우고 익힌 수많은 작품들은 미국이라는 도시, 그리고 그 중심지인 뉴욕에 대한 나의 갈망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이 즐거이 노래 부르는 미국, 그 활력과 에너지로 충만한 공간을 문자가 아닌 공기 그대로 느끼기를 오랫동안 바랐다.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이러한 미국을 향한 동경은 점차 더 강한 호기심으로 자라났다. ‘오만’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세계 금융경제 시장에서의 미국의 영향력과 미·거시의 모든 분야의 경제이론을 주도하는 학술적인 힘이 어디에서부터 나온 것인지 늘 궁금했다. 그만큼 내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의미는 각별했지만 시간적인,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차일피일 그 방문을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던 내게 이번 CORE 뉴욕 해외현장교육은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꿈꾸던 뉴욕에 가볼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경제적인 장벽을 해결해줌과 동시에 정치와 금융, 학문의 중심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도착한 뉴욕은 내가 꿈꾸던 도시의 이미지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활력 넘치기보다, 여느 대도시와 같이 모두 지쳐있었고, 어딘가 화나있는 표정이었다. 5th Avenue와 40번대 Street 주변은 각종 전광판과 광고들로 휘황찬란했지만 그 주변 지역들은 대도시라고 느껴지기보다 색깔 없는 회색도시의 느낌이 강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뉴욕은 ‘색깔 있는’ 도시가 아니었고, 그들의 무색무취를 모든 걸 크게, 과장해서 만듦으로써 감추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거리만큼이나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 역시 분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맨해튼의 오후 거리는 양복을 입은 백인 중년 남성이 많았던 반면, 지하철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뉴욕의 명색과 달리 지하철이 노후하고 낡은 이유도 아마 그런 ‘분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받았다. 모두가 뒤엉켜 행복한 노래를 부르는 휘트먼의 시는 내가 만난 뉴욕의 모습들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치, 경제의 중심지에서 값진 강의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잊기 힘든 경험이었다. 많은 강의들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무척 아쉬웠지만 더러 좋은 연사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의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강의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의 발전에 발맞추어 심리학, 신경과학, 언어학, 컴퓨터 공학 등 학제 간 연구를 위한 데이터 랩(data lab)을 조성하는 그들의 학계 시스템이 부럽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미국이 학계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다양한 인재들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자본을 투입하여) 환경을 변화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해외현장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대부분 같은 전공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나 기존의 반 친구들로 인맥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양한 전공 학우들을 만나, 강의마다 강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식견을 보다 더 많이 넓힐 수 있었다. 금융 경제 강의 이후에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성당을 방문했을 때는 종교학과와 미학과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많은 유익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강의 내용보다 어쩌면 이들과 함께 한 대화와 질문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뉴욕 해외현장교육은 그동안 동경하고 꿈꿔오던 뉴욕을, 조금은 관조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많은 강의와 학우들 간의 대화를 통해 보다 견문을 넓혔다는 점에서 무척 귀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세상의 모든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교수님들과 조교님들, 플러스커리어 매니저님들과 많은 학우들의 도움으로 그 빈 공간을 보다 더 아름답게 채울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와 경험을 안겨주신 CORE 사업단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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