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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뉴욕]소감문-김예준(아시아언어문명학부)
  • 카테고리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작성자인문대학
  • 날짜2018-02-21 17:49:18
  • 조회수1184

세렌디피티, 다양한 색깔의 뉴욕을 만나다 (김예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코어사업단의 연합연계전공에 참여하지 않는 내가 해외현장교육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운좋은 발견을 뜻하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처럼 이번 뉴욕 현장학습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장장 14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뉴욕의 첫 인상은 다양한 웅장함이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었다. 거리 곳곳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마천루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지만,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건물 각자가 고유한 양식과 개성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러한 인상은 뉴욕의 사람들에게서도 느껴졌다. 다양한 인종과 외모, 체형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바삐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특히 숙소 근처에는 뉴욕의 한인 타운이 자리하고 있어서 더 많은 아시아계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마다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나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던 언어와 국적, 개인이 지닌 민족/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인상과 함께 이번 현장교육에서 만난 강연자들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비록 강연자들이 현장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전공이나 사전 지식의 정도에 대해 미리 전달받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그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압축적이면서도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해주었다. UN의 김남석 담당관은 UN이 가지고 있는 평화에 대한 이상이 경제라는 영역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개발과 성장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의 차이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셨다. 컬럼비아대학의 캐서린 해리건 교수는 자신의 corporate advantage 이론과 함께 한국의 경영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개인적으로 기업 내의 자원 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컨트롤타워의 기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한국의 사례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스콧 에이믹스는 기술 발전이 가져다 줄 혁신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을 경고하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와 인간의 공감능력과 이타적 활동을 결합한 인간화폐(human currency)를 제안했다.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었지만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과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 내 한인정치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미국 정치의 흐름을 이야기해주신 KACE 김동석 상임이사의 강연은 정치 운동에서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과 다른 나라를 이해할 때 단편적인 현상이 아닌 맥락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미국 내 정당 재편성기에서 경제적 계급을 기반으로 구성된 진보 세력과 문화적 의제를 기반으로 구성된 진보 세력이 어떻게 재결합할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미국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앤디 설은 미국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ERA와 뉴욕 구글 사무실 탐방을 통해 IT기업의 오늘과 내일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현장학습에서 주어진 개인 시간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가 빛을 비추는 정도와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모자이크와 같음을 느꼈다. 공연에 대한 열정을 가진 조원 덕분에 볼 수 있었던 마술 공연과 화려하게 빛나는 빌딩들 사이로 뻗어있는 브루클린 다리의 야경은 황홀함을 선사했다. 내면의 상처로 괴로워하던 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을 현대미술관에서 보았던 것과 9/11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물을 보며 삶의 어둠이 가진 깊이 앞에서 숙연해졌다. 웅장하고 아름답게 빛나던 성 베드로 성당에 아침부터 미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과 성당 뒤편에 지친 몸을 뉘이던 노숙인들의 모습은 대도시의 삶에 자리 잡은 종교를, 다양한 인종과 성정체성을 포용하고 연대하는 리버사이드 교회의 모습은 현대 사회 속 종교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이번 현장교육은 나에게 뉴욕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바라보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과정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좋은 프로그램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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