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Translation
[2019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항저우] 김정명 (중어중문학과)
  • Category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Writer인문대학
  • Date2019-02-07 15:12:04
  • Pageview262

   지난 학기 중국문학사2 수업을 통해 중당시기부터 청대까지의 문학을 공부하며 당송팔대가의 작품을 두루 살펴보았으며, 중국사회문화론특강을 수강하며 중국사회의 정치, 문화, 경제 등 다방면을 학습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했기에 이번 항저우 탐방에서도 중국의 문학과 현대사회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탐방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중국의 민족 정체성, 그리고 소동파의 문학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항저우에서의 3일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1. 중국의 ‘민족 정체성’

   중화민족을 하나의 단일한, 연속적인 개체로 보는 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중국은 조선족, 티베트족, 위구르족 등 다양한 민족을 소수민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기부터 중국은 다민족 국가라는 정체성을 내세웠다. 이번 항저우 여행에서 조선족 출신 가이드께서 언급하셨듯, 조선족의 경우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중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며,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한다. 가이드께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한국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중언어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직관적으로는 한국어를 기준으로 사고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외에도 항저우 탐방 중 악비묘를 방문했을 때에도, 악비가 금나라를 상대로 남송을 지킨 한족의 영웅으로 받들여지는 것은 맞으나, 중국에는 다른 전통적 ‘이민족’ 또한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 민족의 영웅으로 설정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민족 정체성을 존중하고, 또 보존하려고 하는 제도적 노력이 다민족 중국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민족주의 발흥 과정은 이러한 다민족 정체성에서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진핑 시대에 들어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구호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중국 전통문화의 진흥 뿐만 아니라 14억 중국인의 결속을 촉진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2018년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13기 1차회의에서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어구가 처음으로 헌법에 수록되었다. 여기서 중국은 ‘시진핑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내용을 헌법 전문에 명시했다. 다민족적 구성을 국가 정체성으로 상정하던 중국에서 ‘중화민족’이라는 통일된 민족적 개념이 법적으로 명문화되었다는 것은, 시진핑 시대에 이르러 중국이 ‘중화’를 중심으로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첫째날 저녁에는 전강신성(錢江新城)에서 레이저쇼를 관람했는데, 여기서도 붉은 글씨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문구가 전면에 등장했다.

   이처럼 중국은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화 민족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조선족, 티베트족, 위구르족 등이 정말 ‘중화’라는 편입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생각해본다면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모호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정치적 어휘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전통적인 문명의 중심이라고 여겨지는 한족 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족 민족주의(Han nationalism)을 중화민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중국인 전체에게 적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닌지 생각을 품게 한다. 시진핑은 개헌을 통해 임기를 연장하고, 또한 국제적으로 강경한 외교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강한 통치자로서의 집단주의적인 면모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2. 소동파의 문학

   ‘소동파’ 조를 맡으며 소동파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동파의 글에 크게 감명받은 적이 많았기에 즐겁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탐방에 참여할 수 있었다. 탐방 과정에서 소동파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염두에 두며, 소동파의 생애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장자의 도가사상에 심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 소동파의 문학은 다른 작가에 비해 초월적이고, 철학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의 발원지가 장자의 사상에 있다는 점을 배웠다.

 소동파의 사 <소주가두>에는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인간에게는 슬픔과 기쁨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달은 밝고 어둡고 둥글고 이지러짐 있으니, 이런 일은 예로부터 완전하기 어려워라. 내 다만 바라는 건 오직 오래도록 천리 밖에서 달빛을 함께 보고픈 것이라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처럼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영원성을 지닌 달이라는 경물에서 동일하게 찾아냄으로써 화자는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비애와 좌절, 무능감과 같은 감정은 많은 경우 ‘할 수 없는 것’을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가능성이 자연의 필연적 이치임을,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자연의 일부로서 이러한 이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게 된다.

   소동파 또한 정치적인 이유로 여러번 좌천되어 외지로 쫓겨났다. 소동파의 문학에는 이러한 생의 파란을 경험하며 얻어낸 그의 경륜이 구절 구절 묻어나는 듯하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며 자존감이 낮아지고, 또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어두운 시절에 소동파의 글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긍정적인 사고회고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사람들에게 소동파의 문학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List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