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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_항저우] 이민예 (중어중문학과)
  • 카테고리해외현장학습 소감문
  • 작성자인문대학
  • 날짜2019-02-07 15:13:04
  • 조회수423

           항저우는 중국 남송시대 수도였습니다. 이 때는 중국의 문학과 문화가 가장 많이 발전했었던 시기로도 꼽힙니다. 신기질과 소동파의 문학 작품들이 특히 유명하고, 중국 소수민족들은 악당이라 여기지만 한족들에게는 영웅이라 불리우는 악비의 묘까지도 항저우에 있습니다.

           지난 2박 3일간 저는 중어중문학과로서 중국의 역사 중 일부를 조금이나마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날에 아쉽게도 경항대운하 박물관을 가지는 못했지만, 유람선을 기다리며 교수님들과 가이드님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운하로, 세상에서 가장 긴 고대운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수천 년 전 같은 공간에서 배를 타고 다녔을 고대 중국인들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이후 중국에서 첫 저녁을 먹었는데,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조교님께서 나누어 주신 콜라캔에 하나하나 적혀 있는 학생들의 이름과 행복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캔에는 ‘愿余生猛吃不胖 心则诚零’, 즉 여생동안 많이 먹어도 살 찌지 않는 것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어 웃겼던 동시에 성대한 만찬을 먹기 전 조금의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이후 전강신성으로 이동하여 레이저쇼를 보았는데, 중국 항저우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하여 더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레이저쇼는 마치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 한 편을 본 것과도 같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들과 업적들을 늘어놓은 것을 보았을 때, 함께 간 학우들과 이야기해보았는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국민에게 공산당의 정권유지를 위한 정당성 확보가 그 주목적이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보았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가지의 일정이 있었지만,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옛 주소기념관 답사와 서호 관광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서울시청이 주최하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시민위원이 자 홍보대사로서 활동해오고 있는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그것도 해외에 있는 유적지 관광이 너무나 소중한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가능케 한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것을 기념하는 사업을 3년째 준비하는 저로서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과 임시 정부의 옛 발자취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독립투사들께서 직접 계셨을 방, 밥을 지어 드셨을 부엌 등을 보며 그 분들의 업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려워했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해주신 가이드 님과 기념관의 벽마다 가득차있던 우리의 역사가 잘 정리된 표들 덕분에 우리나라의 독립투쟁 역사에 대해 더욱 정확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금의 제가 있고,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그 밑바탕을 알게 되자 제 존재 자체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곧 있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다리며 마음을 경건히 하는 기회가 되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르코폴로가 13세기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을 정도라는 항저우였고, “上有天堂,下有苏杭”라는 말도 있을 만큼 항저우의 아름다움은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이를 꼭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둘째 날 서호를 가서 관광을 하며 저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인공호수 주위를 걸어다니며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각 조각 알았던 중국의 역사가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는 듯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웠지만, 소동파가 말했듯 먹먹한 구름 아래의 서호의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바쁜 2학기를 견디어 낸 후 쉴 틈도 없이 바로 계절학기를 들었던 저로서는 오랜만에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항저우 프로그램 덕분에 저는 중어중문학과로서의 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책에서만 보며 알아왔던 중국의 문학과 역사에 대한 조금의 지식이었지만, 직접 항저우에서 역사적 유적들을 방문하니 드디어 중국 문화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 듯합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코어 사업단에서 제공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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